수단의 작은 한 마을. 무자밀이 태어나자 마자 한 성인이 “이 아이는 스무살에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상심한 무자밀의 아버지는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고 무자밀은 어머니의 과보호와 사람들의 동정 속에서 우울하게 성장한다. 영화 감독 술리만과 만나면서 무자밀은 변하기 시작한다. 술리만의 낡은 프로젝터는 세계를 향한 창이다. 예언의 진위를 의심하기 시작할 무렵, 무자멜에게 또 다른 슬픔이 닥치고 상심한 그는 자신의 무덤을 만들기 시작한다. 예언을 막으려는 어머니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무 번째 생일은 기어코 온다. 이제, 무자멜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수단 감독의 놀라운 첫 장편으로, 암자드 아부 알라라 감독은 미신에 둘러싸인, 수단의 고립된 한 마을을 빛과 독특한 컬러톤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다. 베니스영화제 신인감독 수상작이며, 토론토 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이다. (서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