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빌레니엄은 좀비와 뱀파이어 등 괴물을 고용하는 독특한 놀이공원이다. 뛰어난 외모로 방문객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뱀파이어를 제외한 다른 괴물들은 따분한 일상을 보낸다. 어느 날 안전 담당 공무원 엑토르가 경영난에 시달리는 놀이공원을 폐쇄하겠다고 하자, 뱀파이어 경영인 프란시스는 그를 좀비로 만들어 고용한다. <몬스터 파크>는 프랑스 인기 만화가 아르튀르 드 팽이 자신의 원작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으로 원제는‘ 좀빌레니엄(좀비들의 새천년이라는 뜻)’이다. 좀비를 필두로 뱀파이어, 늑대인간, 마녀 등 온갖 괴물들이 운집해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배경이다. 프랑스 북부의 실제 풍경과 건축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섬세한 색감과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노래는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모험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어린 마녀, 좀비 아버지와 인간 딸의 재회 등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설파하는 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특별상영을 할 만큼 스케일과 작품성이 남다르다. 유럽 애니메이션 특유의 화풍과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수작.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