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결혼생활을 함께한 부인이 갑자기 떠난 후 홀로 남게 된 남편에 대한 이야기. 작가 ‘사치오’는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타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남들에게 보여지는 멋진 모습과는 다르게 사실은 본명조차 싫어할 정도로 자기혐오에 빠져있다. 부인이 오랜 친구와 주말여행을 떠난 날, 그는 부인의 침대에서 자신을 따르는 젊은 여자와 바람을 핀다. 그리고 그때 부인과 친구는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뜨게 된다. 그는 부인의 장례식에서조차 슬프지만 단정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부인 친구의 남편 ‘오미야’를 만나게 된다. 갑작스럽게 부인을 잃게 된 같은 처지인 오미야지만 처음에는 거리를 두려고 한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그의 가족을 돕기로 하는데... 니시카와 미와는 작은 행동들 같은 세밀한 영화적 장치들을 통해 섬세하게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탁월한 감독이다. 서로 대비되는 성격을 가진 두 남자 간의 상호작용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큰 힘이 된다. 그 힘은 동정하고 싶지 않지만 마치 알고 있는 사람일 것 같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든다.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