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 소년 아담은 여름방학을 부모님과 함께 바위가 많은 슈피리어 호숫가에서 보내기로 한다. 아담의 단조로운 하루 일과는 잘난 체하기 좋아하는 사촌 라일리, 네이트와 친해지면서 뒤바뀐다. 라일리와 네이트는 자유시간 대부분을 말썽을 피우거나 무모한 절벽 다이빙을 하면서 보낸다. 어느 날 아담은 자신의 아버지가 동네 가게 여주인과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목격하게 되고 반항심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 앤드류 치비디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잠자는 거인>은 관객을 시각적, 감정적으로 풍부한 세계로 안내하면서 아마추어 아역배우들로부터 현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끌어낸다. 영화는 죽음, 남성성, 사춘기의 사랑, 우정, 섹슈얼리티에 이르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잠자는 거인>은 희열의 순간과 힘든 시간이 공존하는 어느 해 여름을 그려낸다. 소년들의 관계는 예측 불가하면서도 사실성을 잃지 않는다. 소년에서 어른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이처럼 강렬하고 생기 넘치고 귀중한 여름은 다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