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야생의 미소년과 세상에 마음 문을 닫고 살다 늑대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그 마음문을 여는 소녀 간의 감동적 러브 스토리이자, 그 소년을 마치 가족인양 보듬고 살아갔던 한 가족 이야기다. 영화는, 미국에 사는 초로의 여인이 한국에서 전화 한 통을 받고 고향을 찾아가, 손녀에게 자신의 과거사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그 과거사에는 사랑의 추억, 아픔 등 개인적 사연들만이 아니라 근대화가 한창 진행 중이던 대한민국 사회의 자화상들이 생생하게 녹아들어 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 개인사?시대사를 지켜보는 재미만으로도 즐길 만하거늘, 예의 꽃미남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연기 변신을 꾀하는 송중기와, 특유의 활력으로 영화보기의 재미를 보장해주는 박보영 두 청춘스타의 화합작용이 기대 이상의 감흥을 안겨준다. 엄마 역 장영남을 비롯해 극중 악당 역을 수행하는 유연석, 소녀의 동생 역 김향기 등 조연진 및 경찰 역 이준혁 등 단역들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전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