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원작 소설(김려령)과, 화제의 연극(김동수 연출)에 이어 영화로 빚어져 선보이는, 웰-메이드 성장 드라마. 이른바‘ 원 소스 멀티유스’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시의적절한 텍스트다. 열여덟 살 말썽꾸러기 고등학생 완득을 축으로, 그의 가족사와 학교 이야기 등이 경쾌한 극적 리듬을 타고 펼쳐진다. 완득의 아버지는 흔히‘ 꼽추’라 일컬어지는 척추 장애자다. 언제부터인가 가족이 되어버린 삼촌 역시 어딘가 모자란 구석이 있다. 게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엄마는 필리핀인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완득에게는 그 누구 못잖게 소중한 존재들이다. 완득 못잖은 말썽꾸러기 담임 동주 역시 매한가지다. 동주와 완득은 원수지간인 양 으르렁대곤 하나, 점차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 못잖게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이렇듯 <완득이>는 성장 영화에서 출발해 가족 드라마를 넘어, 세대 갈등을 비롯해 교육, 장애, 다문화 등 현대 사회의 핵심 문제들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짚는, 사회성 짙은 문제적 드라마로 비상한다. 예상치 못한 큰 극적 재미와 감동, 교훈을 두루 선사하면서. (전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