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인 다이고는 오케스트라의 해산으로 고향 야마가타로 돌아와 새로운 직업을 찾는다. 좋은 조건을 찾던 그가 우연히 채용된 곳은 죽은 사람을 관에 넣는 납관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자신의 일이 부끄러워 아내에게 말하지 못하는 다이고는 이제 다양한 죽음의 모습을 목격해야 한다. 여자의 얼굴을 타고난 남자, 너무 늦게 발견되어 냄새를 참기 어려운 노인의 시신, 그리고 아내를 떠나보낸 중년의 남편. 사람들이 기피하고 자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던 일이 죽은 이와 산 사람에게 변화를 만들어내고, 다이고 또한 점차 진지하게 일에 임한다. 이제 그 길의 끝에는 오래전에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의 만남이 기다린다. 타인의 죽음을 직면하면서 점차 성장해 가는 주인공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삶에 대한 몇 가지 진실을 담아 전달하는 다키타 감독의 연출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으며, 관객에게서 유머와 눈물을 동시에 이끌어낸다. 죽은 이에게 옷을 입히고 관에 넣는 각각의 과정을 양식미가 느껴질 정도로 섬세하게 연기한 모토키 마사히로의 매력도 주목할 부분. -권용민(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