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된 사랑>은 불안이나 걱정, 그리고 잠재적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로운 로맨스 커플이 등장하는 몇 안 되는 영화 중 한 편일 것이다. 가족관계나 성적 지향조차도 그 복잡미묘한 사랑의 감정들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부쿠레슈티대학에 다니는 여대생 알렉스와 키키는 한 집에 살면서 친해진다. 처음엔 단순한 친구 사이이던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그런데 키키의 오빠 산두가 둘 사이에 끼어들어 질투를 불태우면서 사건은 좀 더 복잡해진다. 두 사람이 알렉스의 시골집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동안 상황이 호전되지만, 산두는 이곳까지 찾아온다. 사회적 터부나 성정체성의 문제들을 무겁게 다루기보다 감정이입이 가능한 친근한 캐릭터들을 통해 사랑의 문제를 경쾌하게 풀어간 영화로, 미묘한 차이를 잘 살려낸 두 주연 여배우의 뛰어난 연기가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