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사용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 위해 커다란 가문비나무 한 그루가 베어진다. 나무가 산에서 도시로 옮겨지는 길을 따라 여섯 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축제의 기쁨에 흥겨워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한 편에서는 곤궁과 불행 속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와 여자, 노인과 젊은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가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고 그 답을 찾으려 애쓴다. <뒤집힌 크리스마스 트리>는 불가리아 사회의 다양한 인물들을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사회주의 몰락 이후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영화는 실망과 외로움, 상실과 승리감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변화 속의 사람들이 지닌 자긍심과 겸손, 그리고 좌절을 예민하게 포착해낸 이반 체르켈로프와 바실 지브코프의 연출력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