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라이즈>에서 비엔나의 이방인이었던 제시와 셀린느는 하루 저녁의 만남을 갖는다. 혼자였던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강렬한 인연을 느낀다. 하룻밤, 즉 해가 뜨기 전까지 그들은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일상과는 동떨어진 로맨스를 꽃피운다. 그리고 6개월 후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지지만, 그들은 재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9년이 지난 파리에서 이들의 관계는 새롭게 시작된다. 상점 뒤에서 셀린느를 본 제시. 그러나 제시의 여행 일정이 다 끝나갈 즈음이었다. 둘은 제시가 공항에 가야 하는 시간, 즉 남아 있는 90분 동안 함께 있기로 한다. 그토록 바라왔던 두 번째 만남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인연을 다시금 느낀다. <비포 선라이즈>가 찰나의 로맨스라는 일반적인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비포 선셋>은 오랜 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온 두 인물에게 과거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를 질문한다.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실시간 내러티브는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를 이끌어간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로맨스에 관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