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히는 침묵 속에서 한 아파트에 함께 살고 있는 젊은 남녀 커플. 작가인 남자는 슬럼프에 빠져 하루종일 소파에 앉아 책만 읽는다. 이에 반해 에너지가 넘치는 여자는 남자의 그런 모습에 반항하며 밤새도록 춤을 추다 돌아온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언제나 똑같은 침묵뿐이다. 여자는 둘의 관계에 좀 더 많은 것을 기대 하지만, 남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여자가 남자를 채근하고 강요하고 위협할수록 남자는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제3의 인물인 여자의 연인이 등장하면서 간신히 이어져온 둘의 관계에 커다란 변수가 생긴다. 현대의 연인관계에서 직면하는 난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밤에 부르는 노래>는 인간의 관계에 관한 영화이자, 그러한 관계를 헤쳐가지 못하는 현대인들에 대한 영화이다. 젊은 연인은 곧 희망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다. 관계를 지속시키려는 의지와 관계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여자. 존 포스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밤에 부르는 노래〉는 절규와 극적 요소, 섹스와 해피엔딩을 배제한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