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국민적 영웅 시몬 볼리바의 삶을 그린 TV 드라마 [민족해방자의 사랑]의 인기배우 산티아고 미란다. 그는 조악하고 허위로 가득 찬 방송 대본에 격분한 나머지 녹화 현장을 뛰쳐나온다. 산티아고는 남은 에피소드의 대본과 연출을 자신이 맡기로 결심하고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성을 잃어버린 산티아고는 급기야 콜롬비아 대통령을 납치하여 드라마 속의 정상회담에 강제로 출연시키기에 이른다. 볼리바 장군의 원대한 소망이었으나 실현되지 못했던 ‘위대한 콜롬비아’의 꿈을 드라마 속에서 이루려는 광기에 사로잡힌 것이다. 블랙코미디 [나의 이름은 볼리바]는 극적인 아이러니와 풍자를 통하여 잔인하면서도 폭력적인, 그러나 여전히 아름다운 라틴 아메리카의 21세기를 그려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