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 통하는 길이라고는 단 하나뿐인 호주의 작고 외딴 마을. 하얀 피부와 푸른 눈동자의 소녀는 자신의 아일랜드인 생부와의 만남을 꿈꾸며 호주 원주민으로서의 삶을 거부한다. 그녀를 둘러싼 험한 세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소녀는 자신만의 벽을 더욱 견고하게 쌓아 가지만 결국 시드니로 떠날 것을 결심한다. 여행 도중 그녀는 갓 출소한 원주민 출신의 소년을 만난다. 자신의 원주민 혈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소년은 원주민을 차별하는 백인 사회를 향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무일푼의 소녀와 소년은 히치하이킹으로 시드니까지의 여정을 함께하면서 뜻하지 않게 자신들의 정체성과 내면의 감정들과 직면한다. 소녀는 소년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발견하고, 소년은 소녀의 모습에서 백인 사회가 자행했던 차별의 흔적을 느낀다. 시드니로 향하는 길에서 소녀와 소년의 갈등은 계속된다. 하지만 소녀는 조금씩 진실된 자아의 모습을 발견하고, 소년은 사회를 향한 무조건적인 증오를 거둬들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