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중년의 직장여성인 첸은 하나같이 말썽인 집안 식구들 때문에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십대인 딸은 학교의 영어선생님을 상대로 열렬한 짝사랑에 빠져 있고, 남편은 이웃집 여자와 바람을 피우며, 치매 증세가 있는 시어머니는 늘 그녀에게 투정만 부린다. 어느 날, 그녀의 직장에 묘한 매력을 풍기는 청년 롱이 입사한다. 그에게 매료된 첸은 그가 게이인 줄도 모르고 그와의 로맨틱한 탈출을 꿈꾸는데……. 1990년부터 나는 심각한 실연과 흡연, 음주, 불면 상태에 빠졌었다. 그러던 1991년의 어느 날, 책상 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뇌리에 문득 이야기 하나가 떠올라 그걸 써 내려가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시나리오는 여러 번 수정했고 정부 보조금을 두 번이나 신청해 겨우 받게 되었다. 나중에 영화를 찍고 나니 시나리오와 차이가 많이 났는데, 촬영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었다. 5월 말에 촬영을 시작해서 7월 말에 완성했는데, 시나리오는 4년 간을 쓴 게 아니었던가. 그 4년 간, 나는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콘티까지도 세심하게 만들었었다. 그래서 시간이 촉박하고 제작 환경이 열악했지만 결국엔 예정된 기간 안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 치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