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여름, 전쟁으로 황폐해진 러시아와 시베리아 강제수용소 사이에 위치한 남부 유랄지방의 작은 마을인 사트카. 레닌그라드가 독일군에 의해 포위되었을 때 가족을 모두 잃은 올가는 병영으로 쓰였던 공동막사로 찾아와 함께 살고 있다. 또한 독일군인 출신인 프레드리히는 과거 나치의 조력자로 알코올중독에 비둘기를 키우는 러시아 여인 구에르카와 결혼해 이곳에 살고 있다. 우크라이나인 폴리나와 그녀의 친구인 타타르인 카림도 이 공동막사의 식구들이다. 올가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으면서 공동체에 서서히 적응해 나간다. 공통체의 모든 이들은 자신들의 불행했던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한다. 알렉세이는 거대한 보드카 밀매망을 구축해 나가면서 자기 정부의 누드 사진을 비밀리에 판매한다. 올가는 생전 처음으로 파티에 참석하고, 폴리나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기도 하면서 서서히 알렉세이의 구애를 받아들이게 된다. 각자의 운명, 친밀함의 순간들, 그리고 공동생활 장면들이 세 번의 결혼식과 한 생명의 탄생,그리고 한 번의 장례식을 통해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