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세계에 미조구치 겐지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작품. 1953년에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되어 은상과 이태리 비평가상을 수상하였다. 아키나리 우에다가 1768년에 편찬한 소설 선집 『우게츠이야기』 가운데에서 두 개의 단편 "아사지의 여인숙"과 "욕망의 뱀"을 요시타카 요다와 마츠타로 카와구치가 각색한 작품. 도공 겐주로와 그의 처남 토베이는 부와 명예를 위해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도시로 떠난다. 겐주로는 성공에 눈이 멀고 사악한 귀신 와카사를 만나 쾌락에 빠져들고, 토베이 역시 사무라이로 입신양명하는 동안 가족들은 엄청난 비극에 빠지게 된다.켄주로의 아내는 군인들에게 살해당했고, 토베이의 아내는 거리의 매춘부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결국 두 남자는 자신의 허황된 욕망 때문에 가족과 사랑을 잃었음에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미조구치 겐지의 독특한 미학적 스타일인 롱 테이크와 거리 두기, 딥 포커스 등이 한데 어우러져 집약되고 완성된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