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누엘 까레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밀레 감독이 즐겨 다루는 테마, 동심에서 어른의 세계로 넘어가는 의식의 통관 의례과정을 어린이의 시점에서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겨울방학을 맞아 국민 학생들이 스키를 배우며 학과 공부도 하는 겨울학교가 열린다. 책임감 강한 여선생 그림 양은 부모들을 학교에 불러 놓고 설명회를 갖지만, 꼬마 니꼴라는 스쿨 버스를 못 미더워 하는 아버지의 차를 타고 하루 늦게 캠프장에 도착하게 된다. 니꼴라의 짐 가방을 차에 실은 채 돌아가버린 아버지는 행방이 묘연해지고, 같은 학급의 개구장이 오드칸은 니꼴라에게 잠옷을 빌려주며 보호자 역을 자청한다. 허약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니꼴라는 잠자리에서 오줌 싸기를 두려워 하며 밤에는 악몽을, 낮에는 끔찍한 환상을 되풀이 하는데 인근 마을의 한 어린이가 행방불명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니꼴라의 상상의 세계에 말려 든 오드칸은 자신도 모르게 악몽보다도 두려운 진실을 밝혀내는데... 이 영화에서 작가는 불안하고 감수성 예민한 어린이들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비겁과 이중성, 범죄의 충격적 현실을 우화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윤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