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들의 축제일. 알랭의 가족은 노래하고 춤추며 흥겨운 하루를 보낸다. 날이 저물 무렵 알랭은 딸 켈리가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결국 켈리가 무슬림 남자친구와 함께 자신의 의지로 도망쳤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를 수긍하지 못하는 알랭은 예멘, 시리아 등을 헤매며 자체적인 수색을 펼친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된 켈리의 남동생 조지(일명 ‘키드’)는 9·11 사태 이후 아버지가 끝마치지 못한 수색을 계승하여 누이를 찾아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다. 존 포드의 <수색자>를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립이라는 현대적 맥락 속에 옮겨놓은 듯한 <카우보이>는 제목에서부터 드러내놓고 서부극을 표방하는 수정주의 서부극이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소녀를 중심축으로 서구 기독교 세계의 인종주의와 편견을 탐구한다는 독창적인 시나리오가 돋보이며, 끊어질 듯 이어지는 스토리가 유유히 흐르는 인생의 메타포로 와 닿는다. 자크 오디아르의 <예언자>와 <러스트 앤 본>, 베르트랑 보넬로의 <생 로랑> 등의 시나리오를 쓴 바 있는 세계적인 시나리오작가 토마 비드갱의 감독 데뷔작이며, 칸영화제 감독주간을 거쳐 부산에서 소개된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