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곰 밤세와 도둑들>은 반세기 가까이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스웨덴 만화 <밤세-세상에서 제일 강한 곰>을 토대로 제작된 첫 장편애니메이션이다. 북유럽의 디즈니라 불리는 만화가 루네 안드레아손이 1966년 주간 연재만화와 TV애니메이션을 통해 처음 선보인 밤세는 할머니의 특제 ′천둥꿀′에서 특별한 힘을 얻는 불곰 캐릭터. 그 힘으로 남을 돕고 차별과 폭력, 불의에 맞서는 밤세의 활약상은 공동체적 가치를 환기하는 우화와 유쾌한 판타지의 세계를 동시에 구현하며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1973년부터 정기적으로 발행돼 온 만화잡지, 후속 TV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캐릭터 상품 및 테마파크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2014년에 발표된 극장판에서 밤세와 단짝 친구들은 악당들에게 납치된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좌충우돌 모험에 나선다. 원작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수작업으로 최대한 살리는 한편, 트롤 숲과 도둑 마을 등 그야말로 환상적인 스펙터클과 풍부한 색감, 역동적인 애니메이팅으로 업그레이된 상상력의 세계를 선사하는 북유럽 애니메이션의 수작이다. (황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