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으로는 흔하디 흔한 신파조의 멜로드라마처럼 보이다. 전근대적인 가부장제 사회에서고통받는 여자의 삶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서 응오 꽝 하이 감독은 자신의 삶을 찾아나선 여성을 이야기한다. 그런점에서 이 영화는 빠오 자신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빠오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빠오의 가족은 복잡한 관계에 얽혀있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서 자신과 남동생 뜨라이가 태어났지만, 생모는 집을 떠나버렸고 양모에 의해 자라났다. 빠오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양모는 계곡물에 투신을 하고, 졸지에 양모를 잃은 빠오는 생모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생모는 이미 재혼을 한 상태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빠오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빠오의 눈에 비친 어머니들의 삶은 억압적이고 비참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생모와 양모 두 사람이야말로 관습과 편견을 떨치고 자신의 삶을 찾아간 사람들이다. 이러한 이야기가 빠오의 시선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응오 꽝 하이 감독의 선택은 특별해 보인다. 평범한 멜로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다가 반전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부각시키는 방식이 그것이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