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탐정>은 도시의 금속성과 욕망하는 인간을 강렬하게 표현해온 츠카모토 신야의 세계가 좀 더 대중적인 형태로 드러난 작품이다. 앞날이 보장된 관료직을 포기하고 현장에서 뛰는 수사계를 지망한 여형사 게이코는 어딘가 의심스러운 두 사람의 죽음을 담당한다. 그들의 핸드폰에서 찾아낸 유일한 단서는 제로(0)라는 인물. 핸드폰을 통해 사람의 의식을 조종하는 살인자라는 초자연적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그녀는 사람의 꿈에 들어가 문제를 해결하는 젊은 남자 기요시에게 도움을 청한다. 동료 경찰 와카야마가 죽자 게이코는 스스로 제로에게 접촉하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기요시는 마침내 게이코의 꿈에 뛰어 드는데...... 영화는 기이한 현상을 다룬 범죄물의 공식을 따르지만 츠카모토 신야 특유의 개성적인 영상은 여전하다. 어둠과 악몽과 살인의 세계,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잠든 파괴욕과 강박증. 현실과 꿈을 오가는 인간들의 대립은 이 영역을 다루기에 잘 어울린다. 마츠다 류헤이를 비롯한 젊은 실력파들이 포진한 <악몽탐정>은 츠카모토 신야답게 범상치 않은 에너지로 질주하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권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