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요한 데 기어 감독은 어린 시절 외국에 거주하는 부모님들 때문에 부유한 상류층인 할아버지의 보호 아래 성장한다. 십 대가 되자 부유한 집안을 떠나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계획하는 데 기어. 집을 떠난 후 보헤미안이 된 그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예술분야 전반을 접하게 되고 결국에는 사회주의자가 된다. 그는 전문적인 관찰자가 되었고, 그의 카메라는 그가 휴머니티나 공동체의식으로부터 벗어나 냉철하게 대상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제 중년이된 데 기어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규명하려고 시도한다. 그는 허구가 가미된 사실과 내러티브가 있는 다큐멘터리를 한데 섞어 놓으며, 자신 안의 악마와 마주하고 봉건적 과거에 대해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자신의 심리를 분석한다. 데 기어 감독은 2001년에 연출한 단편 다큐멘터리 <할머니, 히틀러 그리고 나>에서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지 한참이 지났어도 여전히 나치를 신봉하는 자신의 할머니를 통해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어린 시절을 다룬바 있다. 그는 <카메라 뒤에 숨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어두운 그늘에 숨어 있던 자신의 과거와 삶을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