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비디오를 파는 남부자와 남부자를 착취하는 형님들은 고스톱만 치는 건달들이다. 원조교제를 하는 고등학생 여부자는 교수를 만나기도 하고 대학생을 만나기도 하면서 후기 자본주의를 활보한다. 남부자는 미친 창녀에게 또는 복권을 사면서 자본주의적 욕망을 해소한다. 결국 남부자와 여부자는 만나게 되지만 욕망의 속도와 형태만 바뀌었을 뿐, 또 다른 욕망일 뿐이다. 변두리 집단의 이색적인 관계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적 욕망이 어떻게 지배, 피지배의 관계를 재생산하는지를 관찰한 극실험영화다. 어처구니없게 느껴지는 등장인물들의 반복적인 상황 설정과 적나라한 묘사로 당혹감을 안겨 주지만 경쾌하면서 신랄한 풍자가 흥미진진하게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