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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나은 삶 To Live Is Better Than to Die

제8회(2003) 와이드 앵글

사회 비판 · 실화 · 인권  

  • 국가China
  • 제작연도2002
  • 러닝타임88min
  • 상영포맷 Beta
  • 컬러COLOR
Program Note
1990년대 중국 헤이안성의 농부들은 궁핍한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매혈을 했다. 이 과정에서 열악한 위생상태로 인해 이 지역 농민 중 60% 이상이 HIV에 감염되었고 그들의 자식들이 바이러스를 물려받게 되었다. <죽음보다 나은 삶>은 이 소리 없는 대재난의 희생자인 마 센이, 레이메이 부부와 세 자식들의 고단한 일상에 접근한다. 여름부터 그 다음 해 봄에 이르는 시기를 절기별의 에피소드로 나는 이 다큐멘터리는 고목나무처럼 죽어 가는 레이메이의 퀭한 몸과 바이러스를 품은 줄도 모르는 둘째 딸, 셋째 아들의 천진한 몸을 묵묵하고 집요하게 담아낸다. 자신 또한 감염자이면서도 부인과 자식들을 정성껏 돌보는 아버지의 분투가 비참함의 무게를 더한다. 다 쓰러져 가는 집과 남루한 가재도구와 그들의 말라붙은 신체만으로도 진실의 파장을 전달하는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들춰내고 치유할 수 있는 상처 그 자체다. 그 상처 사이사이에 익어 가는 가을 들판과 눈 덮인 무덤과 앙상한 나뭇가지가 전원의 정취와 운명의 무상함을 위한 틈새를 마련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틈새 사이로 피아나는 거칠고도 질긴 부성애(아버지)와 티없는 마음씨(유일한 미보균자인 큰딸)가 제목이 시사하는 그것이다. 곤궁함 속에서도 어머니의 백일을 담담하게 애도하고, 봄축제의 폭죽이 터질 때 죽음의 동토를 뚫고 희미한 생명의 새순이 돋아난다. (김지훈)
Director
Director
첸 웨이준

Weijun CHEN

첸 웨이준은 1969년 중국에서 태어났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시추언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후 후베이 연구소(1992-1994)와 우한방송국(1994-2002)에서 근무한 바 있다.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첸 웨이준은 <나의 삶은 나의 철학>(94), <도시의 진화>(99) 등 여러 작품의 감독을 맡아왔다. <죽음보다 나은 삶>(02)은 그의 네번째 작품이다.
Photo
Credit
  • Director Weijun CHEN 첸 웨이준
  • Producer Weijun CHEN
  • Cast Ma Shenyi Leimei Ma Ninging Ma Rong Ma Zhancao
  • Cinematography Weijun CHEN
  • Editor Kixin Fan
  • Music Yuanja X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