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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히바쿠샤-세상의 마지막에 Hibakusha- At The End Of The World

와이드 앵글

범죄/폭력 · 전쟁 · 호러/공포/고어  

  • 국가Japan
  • 제작연도2003
  • 러닝타임115min
  • 상영포맷 DV
  • 컬러COLOR
Program Note
′히바쿠샤′는 ′원폭 이후의 생존자들′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여기에는 중의적 의미가 있다. 생존자들은 찰나의 폭격에는 살아남았으나 그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후유증을 앓는다는 점에서 ′희생자들′에 다름 아니다. 감독은 이 말이 핵폭풍이 휩쓸었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뿐만 아니라 걸프전 이후의 이라크와 미국에도 적용된다고 믿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럼 믿음을 바탕으로 순간의 노출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러기에 살아 있되 살아 있다고 온전히 말할 수 없는 존재들을 가시화한다. <히비쿠샤>는 방사능 오염의 비가시성과 그것의 파괴력을 재현하기 위해 충격적 이미지를 석불리 소환하려 애쓰지 않는다. 원폭을 다룬 영상물이 통상적으로 전시했던 잿빛 대지와 검푸른 반점과 눅진한 버섯구름을 이 가큐멘터리에서 만날 수는 없다. 오염은 그런 순간의 충격보다 더욱 악착같고 손쉽게 정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잔해는 전쟁 현장의 직접적 피해자들과 그로부터 동떨어진 자들, 방위산업 종사자들과 순수한 민간인을 구별하지 않는다. 미국과 연합군이 ′꺠끗한 전쟁′이라고 선전해 마지않았던 걸프전은 이라크의 농토와 강물에 치유되기 힘들 오염물질을, 남녀노소 가족들에게는 암세포를 남겼다. 2차 대전 당시 일본은 물론 원폭 투하를 위한 핵실험 기지인 핸포드의 주민들마저도 여전히 오염의 공포와 싸우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겉으로는 담담해 보이는 이러한 생존자들의 얼굴, 그들을 둘러싼 평온한 자연의 풍광과 대도시의 고요를 다시금 들여다보게 하고 오늘날 지구의 회색빛 운명을 절감케 하는 융합반응을 일으킨다. (김지훈)
Director
Director
카마나카 히토미

Kamanaka HITOMI

1958년 생. 와세다 대학을 졸업했다. 1990년 [의사의 잃어버린 원고]라는 단편작업을 시작으로 영화 작업을 시작했고 일본정부의 해외연구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캐나다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도시의 재난 : 한신 지진에 대한 응급구조의 기록](95),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 : 일본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98),[이라크 아이들을 살리자](99) 들이 있다.
Photo
Credit
  • Director Kamanaka HITOMI 카마나카 히토미
  • Producer Kozumi Shukichi, Kawaida Hiroyuki
  • Screenplay Kamanaka Hitomi
  • Cinematography Iwata Makiko
  • Editor Kamanaka Hitomi
  • Music Christoph Heem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