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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하룻밤의 남편 One Night Husband

새로운 물결

 

  • 국가Thailand
  • 제작연도2003
  • 러닝타임114m
  • 상영포맷 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하룻밤의 남편>은 결혼 첫날밤 남편이 실종된 태국 여인의 삶을 다룬다. 남편의 형 차차이와 부인 부사바의 도움으로 남편을 찾아 나선 사이팡은 차차이에게 학대당하는 부사바를 돌봐주면서 점점 그녀와 가까워진다. 남편의 갑작스런 실종은 가치의 혼란으로 분열을 앓는 아시아적 주체를 관찰하기 위한 내시경이다. 이 사건을, 여성을 전근대적으로 옭아매는 멍에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사랑하는 이를 황망하게 떠나보낸 상실감과 아내와 미혼녀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는 압박감이 그녀를 극도로 후끈거리게 한다. 그녀의 열병은 여성을 규정했던 전통적 가치의 붕괴와 새로운 근대적 가치의 무기력함 사이에서 표류하는 동시대 아시아인의 심층질환이다. 이 영화는 이런 질환을 텅 빈 공간과 눅눅한 습기, 찌는 듯한 더위와 답답한 실내조명 속에 담아낸다. 촉각적인 친밀성과 후각적인 체취를 발산하는 카메라의 눈은 남자들의 히스테리를 숨막히게 흡착하고 나아가 두 여성의 교감을 세밀하게 관찰한다. 때로 두 여성의 정서와 기억은 현실과 환상, 어둠과 빛을 넘나들며 소통한다. 대만의 모더니즘적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카메라는 현대화의 신경증에 구획되는 것을 넘어 두 여성이 느끼는 사랑과 인생을 겨냥한다. <하룻밤의 남편>은 밑도 끝도 없는 기다림과 형언할 수 없는 비극에 대한 절망을 극복하는 주체들을 탐구함으로써 태국 독립영화의 주목할 만한 시선이 된다. (김지훈)
Director
핌파카 토위라

Pimpaka TOWIRA

핌파카 토위라는 90년대 초반부터 태국 독립영화의 선구자로 활동해왔다. 80년대 말에 탐마삿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그녀는 실험연극그룹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1988년부터는 태국의 전통 귀신이야기를 해체주의적으로 재조명한 <매낙>(97) 등 주로 여성문제를 다루는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영화제작외에도 그녀는 기자, 영화평론가, 대학교수로 활동했으며 2001년 제4회 방콕영화제의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한 바 있다.
Photo
Credit
  • Director Pimpaka TOWIRA 핌파카 토위라
  • Producer Paiboon Damrongchaitham, Busaba Daorueng, Mingmongkoi Sonakul
  • Cast Nicole Theriault, Siriyakorn Pukkavesa, Pongpat Wachirabanjong
  • Screenplay Pimpaka Towira
  • Cinematography C=Christoph Janetzko
  • Production Design Anan Nuchawong
  • Editor Lee Chatametik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