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곳에서 광란의 파티가 벌어졌다. 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마치고 파티를 시작한 이들은 술과 함께 저마다의 끼를 발산하며 춤을 춘다. 파티는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것을 느낀 댄서는 술에 환각제가 들어있음을 알아챈다. 모두에게 경고하고 본인도 깨어나려 애쓰지만 모두 이미 환각 상태에 빠져 있다. 이들은 점차 과격해지고, 감정은 통제되지 않고 폭주하면서 파티는 완전히 혼돈 그 자체가 된다. 무용수들의 인터뷰, 이어서 그들의 춤 리허설 장면과 광란의 시간, 영화는 이렇게 세 단락으로 구성된다. 가스파 노에 감독은 <클라이맥스>에서도 자극적 소재와 그만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로 프로필을 이어간다. 영화의 검붉은 색감은 현실과 다른 공간 특유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카메라는 고정된 시선에서 롱테이크로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관객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단순한 이야기를 힘있게 끌고 가는 연출력과, 내부 공간의 혼돈과 분리되는 백지의 공간을 마치 이 영화의 일부가 아닌 듯 보여주는 첫 장면은 전 세계 영화계가 그의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를 충분히 보여준다. (남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