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역이 국민참여형 아이돌 오디션으로 떠들썩하다. 한국의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이어 최근에 종영한 "프로듀스 48”까지, 모두 뜨거운 열기 속에 방영되었고, 출연자들은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BNK 48: 소녀는 울지 않는다>는 이러한 아이돌 오디션 그룹의 시조인 일본 “AKB 48”의 태국 자매 그룹 “BNK 48” 구성원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아이돌에 대한 막연한 선망 혹은 꽤 구체적인 비전을 갖고 오디션에 임했던 소녀들은 이내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며 사람들이 바라는 나와 있는 그대로의 나 사이에서 갈등한다. 아이돌 그룹 구성원들을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이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나 상큼한 음악보다는 인물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전면에 배치한 이 작품은 아시아 아이돌 산업의 명과 암에 대해 고민해 보기를 권유한다. ‘울지 않는다’라는 제목과 달리 너무 많이 우는 소녀들을 보고 있자면, 그만 마음이 아려 온다. (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