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덱은 과거 잘나가던 시절, 놀이공원의 대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는 손님이 찾지 않는 이동 막사에 일곱 살 손자 후고 후앙과 함께 살고 있다. 딸의 죽음에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지덱은 후고와 함께 딸을 추억하며 유대감을 쌓아간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살아가는 이 작은 세상도 곧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 시청 공무원이 이들을 방문한 후, 아이에게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고의 친아버지까지 양육권을 주장하고 나선 상황. 급히 거처를 보수하고, 손자와 함께 살게 해달라고 부탁해보지만, 현 사회 체계 속에서 지덱이 바라는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후고>는 오래된 영상을 활용해, 엄마를 잃은 손자에 대한 지덱의 애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덱과 후고의 투쟁을 따라가는 이 다큐멘터리는 아동보호 체계의 현황과 쟁점을 살펴보며,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