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학교붉은 스카프를 매고 등교하는 중국 초등학교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영화는 중국 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의 학교 생활을 매우 가까이서 담아내고 있다. 교사들이 교무실에서 나누는 잡담, 학생들이 복도에서 벌이는 몸싸움, 교실 밖에서 벌서는 학생, 줄 맞춰 서는 조례시간, 군대식 학예회 발표, 나아가 학교 시스...
와이드 앵글
명주바람그 옛날,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한 두 할머니는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할머니들은 복지관에서 한글과 산수를 배운다. 때론 농사일이 바빠서, 때론 늦둥이 자식을 뒷바라지 하느라, 공부하러 가는 날보다 빠지는 날이 더 많지만, 그녀들의 배움은 삶의 새로운 긍정을 준다. 뒤늦은 배움에 빠져 있...
와이드 앵글
시간의 춤체 게바라를 동경하던 영화감독은 쿠바를 배경으로 한 멜로영화를 준비하던 중, 100년 전 조선에서 건너가 죽지 못해 살아야 했던 한인들의 이야기와 만난다. 쿠바를 조국으로 받아들이고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는 그 후손들의 삶의 자취를 따라간다. 그 여정에서 감독은 천 명의 사람들의 사랑과 불안, 그리고 그리움 속 단 하나의...
와이드 앵글
Inter View사북 탄광촌 문제를 다루던 감독은 이제 영화의 본질, 시선의 문제에 대해 성찰적인 물음을 던진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카메라, 관객, 찍는 자와 찍히는 자가 가지는 시선의 관계와 간극을 다큐멘터리의 가장 관습적인 제작 방법 중 하나인 ‘인터뷰’의 양식을 통해 응시한다. 또한 시력을 잃어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 층위에 두고 ...
와이드 앵글
회복의 길해외로 아이를 입양 보낸 명자는 아들인 브렌트(성욱)를 30년 만에 다시 만나 특별한 여정을 보낸다. 그들은 공중파 방송을 통해 처음 만나고, 다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또 다시 가족이 되려고 한다. 그러나 입양 가족이 겪는 일반적인 문제인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서로를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다. 명자는 국제입양 반대운...
와이드 앵글
선화, 또 하나의 나양영희 감독은 전작 [디어 평양]을 통해 북한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이번에는 1970년대 초 일본에서 북한으로 이주한 오빠의 딸 ‘선화’를 등장시킨다. 선화의 모습을 통해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이민세대는 물론이고, 처음부터 북에서 자란 이민 후세대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다. 선화의 성장 과정은 아주 보...
와이드 앵글
비랄의 멋진 세상맹인 부모를 둔 어린 비랄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조마조마하다. 보이지만 부모의 양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랄과 그를 양육해야 하는 보이지 않는 부모, 이들 사이의 긴장을 지켜보는 것은 불편하지만 매혹적이다. 비랄은 불을 켤 필요가 없는 부모와 함께 어두운 집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동생과 짓궂은 장난을 치고, 그러다 떨어...
아시아 영화의 창
바칼 보이즈필리핀 바세코의 슬럼가에서 고철수집을 위해 위험한 바다에 뛰어드는 아이들을 그린 ‘시네마 베리테’ 스타일의 작품. 소위 ‘바칼 보이즈’라 불리는 이 아이들은 잠수 과정에서 멍들고 다치거나 피부병에 시달리고, 청력을 잃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9살 된 우토이(Utoy)와 12살 된 분갈(Bungal)은 ‘바칼 ...
와이드 앵글
무질서“때로는 뉴스가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이 문구가 바로 영화 [무질서]의 기획 의도이자 주제이다. 20여 사건의 실상황들을 개입없이 보여주는 영화는 현실이 훨씬 기괴하고 부조리함을 보여주고 있다. 도로 가운데서 웃통을 벗고 춤추는 광인, 도로변에 사람을 막고 늘어선 돼지들, 도시 전기줄에 빨래를 널어둔 시민들, 공사판에...
와이드 앵글
아버지와 아들임종을 앞둔 사람들의 관계를 다룬 영화는 많다. 어머니와 자식, 아내와 남편, 남과 여… 그러나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그를 돌보는 아들을 다룬 영화는 외외로 드물다. [아버지와 아들]은 병든 84살 아버지와 이를 돌보는 50살 중년의 지적 장애인 아들과의 관계를 다룬 영화이자 중국 나시족 최후의 민속 음악가 차이 선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