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포워드
걸루카스 돈트의 놀라운 데뷔작 <걸>은 단연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 중 하나다. 영화의 주인공은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새로운 학교로 전학 온 라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는 라라가 소녀가 아닌 소년의 몸에 갇힌 트랜스젠더임을 보여준다. 라라의 가족은 그녀의 선택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친구들도 수줍음 많은 라라...
개폐막작
엽문 외전중국의 전설적인 영춘권의 대가 엽문에게 패한 장천지는 아들과 함께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홍콩을 주름잡고 있는 갱단 두목 하의 남동생인 키트가 한 여자를 괴롭히고 있는 것을 목격한 장천지는 키트로부터 그녀를 구한다. 그 이후부터 갱단의 위협이 시작되고 급기야 자신의 집이 갱단에 의해 불타버리기까지 한다. 다행히...
와이드 앵글
무녀도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를 운영하는 안재훈 감독은 2014년부터 한국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행간의 여백을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으로 풍부하게 채우는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무녀도>는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험한 무녀 모화, 어릴 적 절에 보내진 뒤 ...
한국영화의 오늘
늦여름정봉(임원희)과 성혜(신소율)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그들의 게스트하우스에 뜻하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성혜의 연인이었던 인구(전석호)와 정봉의 직장 후배였던 채윤(정연주)이다. 남편에게 자신의 과거를 폭로하겠다는 인구로 인해 불안해진 성혜는 채윤과 정봉 사이의...
오픈 시네마
원 네이션 원 킹영화는 성 목요일 루이 14세가 가난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세족례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가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는 성경 구절을 읊조리는 장면은 스스로 죄를 고백하며 앞으로 전개될 왕으로서의 그의 운명을 암시하는 듯하다. 감독은 실존 인물과 가상의 민중 캐릭터를 설정하여 영화적으로 재구성...
플래시 포워드
마음의 거리대학 동기인 올리비아, 엘로이, 기예는 동기 코마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베를린으로 깜짝 여행을 떠난다. 오랜만의 재회에 들떠 코마스의 집을 찾지만, 정작 깜짝 축하방문을 받은 코마스의 반응은 영 시큰둥하다. 세 친구와 코마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딘가 어색함을 숨기지 못하고, 급기야 생일 오전 코마스가 친...
미드나잇 패션
미결처리반4: 순수의 배신두 명의 노동자가 오래된 코펜하겐의 아파트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식탁 의자에 앉아 있는, 미라처럼 바짝 마른 시체 세 구와 빈 의자 한 개가 가벽 뒤에서 발견된 것. 이 사건은 바로 형사 칼 뫼르크와 그의 조수 아사드에게 배당되고, 비어 있는 네 번째 의자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이 미라들이 누구인지를 알...
아시아 영화의 창
가버나움칼로 사람을 찌르고 교도소에 갇힌 12살 소년 자인은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신분증도 없고, 출생증명서도 없어서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자인. 법정에 선 자인에게 왜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지 판사가 묻자 자인이 대답한다.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이 끔찍한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게 그들이니까요.’ 올해 칸...
아시아 영화의 창
아무것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핑크 영화의 부흥을 이끈 와카마츠 코지가 설립한 제작사 와카마츠 프로덕션은 1960년대와 70년대 전성기를 맞는다. 대담하고 급진적인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이 곳의 문을 두드린 수많은 젊은이들 가운데 메구미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이 있었다. 메구미는 와카마츠 코지의 조감독으로 채용되어 처음에는 연출부의 도시락을 챙겨주고 술자...
아시아 영화의 창
국화와 단두대1923년 7.9 규모로 발생한 관동 대지진으로 15만명 가까이 사망했고, 이후 일본 군국주의는 심화되어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인권운동가, 조선인 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가해가 자행되었다. 그러나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여성 스모단이 전국을 돌며 인기를 모았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국화와 단두대>에서는 스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