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파노라마
8월의 크리스마스죽음을 앞둔 사진사 정원은 주차단속원인 다림을 알게 된다. 정원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아버지에게 비디오와 사진현상기 작동법의 메모를 남기고, 자신의 조상화를 찍는 등 주변을 정리하기에 분주하다. 다림은 정원을 만나지 못한 채 전근을 가고만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 겨울이 오고, 다림은 오랜만에 차은 사진관 앞에서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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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짓는 늙은이유영길이 영화계에 입문한 것은 한국영화의 전성기였다. 69년에 촬영감독으로 데뷔한 그의 두 번째 영화 <독짓는 늙은이>는 가족의 붕괴와 화해를 다룬 문예영화다. 독을 구우며 혼자 살아가던 송영감은 눈 속에 쓰러져 있던 옥수를 살려내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된다. 하지만 옥수의 옛애인이 찾아오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사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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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절유신정치와 영화산업의 침체와 작품의 질적 하락, 70년대 한국영화는 바닥을 모르며 추락하고 있었다. 천직이라 믿었던 한국영화에 대한 회의는 유영길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을 터. 그때 하길종의 도전적인 실험정신과 조우한 것은 큰 힘이었고, 영화예술가로서의 새로운 개안을 경험하는 전환점이었다. <화분>에 이어 함께 작업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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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후의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오발탄>을 통해 전쟁과 산업화 사이의 진공상태를 해부했던 유현목이 80년대의 출발점에서 다시 던지는 질문이다. 전쟁이 시작되고 동만의 집에 외가의 가족들이 피난해 오면서 두 집안간의 갈등이 심화된다. 친삼촌이 빨치산으로, 외삼촌은 국군으로 죽어나간 그 곳은 재앙과 파괴가 휘몰아치는 혼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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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나님!그는 부지런한 몸을 가졌지만, 그의 맑은 영혼은 하늘에 닿아있다. 뇌성마비에 걸린 청년 병태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서린 경주 첨성대로 여행을 떠난다. 길 위에서 만난 여행의 동반자는 방랑시인과 미혼모. 모두가 상처 입은 사람들이다. 정상인이라면 하루에 도착할 그 길을 돌아가는 병태의 여정은 시대를 우회하는 감독의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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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묵배미의 사랑80년대 후반, 일련의 신인감독들과 유영길의 만남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기 시작한다. 장선우와의 작업은 그들이 불러일으킨 상승작용을 목결할 수 있는 좋은 지표다. 우묵배미에서 벌어지는 박중훈-최명길-유혜리의 삼각관계가 서먼적은 정서와 해학을 따라 흐르며 질박한 마당극으로 태어난다. 영화평론가 변인식은 <우묵배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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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신부유영길은 세계를 담아내는 거짓 없는 영상을 추구한 리얼리스트이자 삶을 사랑한 낭만주의자였다. 그리고 이명세의 낭만적 휴머니즘과 유영길의 사실주의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기존의 한국영화에 없었던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영민과 미영의 아기자기한 신혼생왈을 담은 어른들의 동화다. 연애에서 결혼과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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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전쟁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소설가 한기주에게 전우였던 변진수가 찾아온다. 한기주는 권총을 놓고간 그를 추적하면서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전쟁의 후유증에 더욱 깊이 빠져든다. <하얀 전쟁>은 현대사에서 잊혀졌던 베트남전의 진실을 재조명하는 영상보고서다. 영화의 시간대를 대통령 시해에서 광주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80년으로 설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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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그 섬은 치유되지 않는 아픔이 서린 곳. 40년 전에 쫓겨나갔던 한 인간의 시신을 막아서는 섬사람들의 어깨가 반세기 전 비극의 무게로 멍들어 있다. 영화는 그곳 출신의 주인공의 회상을 따라 한맺힌 사연들의 매듭을 풀어나간다. 지금 그 섬은 화해와 용서의 가능성이 잠들어 있는 곳. 그동안 현대사의 굴곡에서 길을 모색해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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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은 경험88년도에 만들어진 김기영 감독의 유작이며, 고 김기영 감독을 기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발굴작이다. <하녀>, <충녀>, <이어도> 등에서 이미 선보였던 성과 생명에 관한 집착이 영화의 주제이다. 생명보험 회사에 다니는 남자는 아이를 갖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이혼을 종용한다. 남편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하는 중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