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리뷰

시민평론단

<결혼 피로연> : 퀴어에게 시련을?!

By 김보령

 <결혼 피로연>은 리(릴리 글래드 스톤)와 안젤라(켈리 마리 트란) 레즈비언 커플, 크리스(보웬 양)과 민(한기찬) 게이 커플의 유쾌한 가족극이다. 두 커플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학생 비자 만료를 앞둔 민과 그와의 결혼을 망설이는 크리스, 엄마가 되기 위해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고 있는 리와 엄마 이슈로 엄마 되기가 두려운 안젤라 등 서로에게 주어진 시련과 갈등을 그리고 있다. 나는 퀴어 영화를 보면 으레 또 어떤 시련이 이들에게 주어지려나..... 그들은 울고 웃으면 극복하거나 또 포기하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퀴어 영화들을 사랑하면서 감정소모가 커서 다시 보기가 두려웠다. 그런 퀴어 영화들에게 질린 관객들에 앤드루 안의 <결혼 피로연>을 추천한다.

 

 영화는 민의 비자 만료, 리와 안젤라 커플의 시험관 시술에 드는 비용 등 두 커플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진행하는 소동극이 펼쳐진다. 그리고 여기서 민의 할머니 자영(윤여정)이 미국을 방문한다.

 

 <결혼 피로연>에서 각 주인공의 직업, 취미가 매력적이었고, 이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느꼈다. 민은 작은 천 조각을 이어 모아 보자기, , 커다란 직물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크리스를 만나고, 리와 안젤라 커플과 함께 살면서 자신의 가족을 스스로 찾아가는 여정을 예술 작업으로 표현했다. 크리스는 현재 대학원을 잠시 쉬면서 공원에서 탐조 가이드로 일하며, 새를 스케치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자연 속에서 새를 관찰하고, 설명하고, 새를 그리는 그의 일상을 보면서 크리스는 새를 사랑하듯이 민을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다. 민이 언제가는 자신을 떠날 것이라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크리스의 모습을 새를 관찰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안젤라는 플라스틱을 먹는 곤충을 연구하는 과학자이고 리는 정원을 가꾸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리는 자신의 집과 정원을 가꾸고, 연인이 안젤라를 비롯하여 크리스와 민 커플까지 아우르는 든든한 캐릭터이다각 커플의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도 있다. 자영을 속이기 위해 레즈비언, 게이 소품을 치우는 장면들을 보면서 커플의 역사, 취향을 볼 수 있었는데 유쾌했다.

 

 두 커플의 할머니를 속이기 위한 해프닝은 눈치 백단인 자영이 바로 상황 파악을 하면서 윤여정 배우의 매력으로 다시 이야기를 이어간다. 비련의 주인공들이 나오는 퀴어영화에 질린 관객이라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시련과 갈등, 서로가 서로를 케어하는 두 커플이 나오는 <결혼 피로연>을 추천한다. 솔직히 뒷 부분에서 전개가 잉? 이렇게 흘러간다고? 하면서 어수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에 깔깔대다 보면 아무도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 이야기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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