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김군영화 <김군>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촬영된 한 무장 시민군의 사진에서 출발한다. 보수 논객 지만원 씨에 의해 제기된 5·18 북한군 개입설에 의하면 바로 이 사진 속 인물이 5·18을 배후 조종한 북한군, 이른바 ‘제1 광수’라는 것. 감독은 사진 속에 남겨진 희미한 단서들을 토대로 이 청년의 행방을 추적한다. 지만...
뉴 커런츠
호텔 오로라키르기스스탄에서 온 독특하고 낯선 블랙코미디 영화. 구소련의 지배하에 있었던 역사로 인해 러시아영화의 영향이 도드라지는 중앙아시아 국가의 예술/독립영화들은 러시아 영화전통과 로컬리티가 결합한 독특한 영화들이 등장하면서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카자흐스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키르기스스탄 영화산업의...
월드 시네마
나는 야만의 역사로 거슬러가도 상관하지 않는다루마니아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풍자적 코미디 영화. 한 여배우가 자신이 공연 연출가 마리아나 마린 역할을 한다고 카메라를 향해 말한다. 그리고 영화는 공연 연출가 역을 하는 배우의 일상을 따라간다. 낮에는 공연을 준비하고, 밤에는 사생활을 즐기는 마리아나의 머리 속은 온통 자신이 올릴 공연뿐이다. 마리아나는 공연을 올리기 ...
월드 시네마
미켈미켈은 고향인 에스토니아의 작은 마을을 떠나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가는 페리를 탄다. 그는 약혼자 베라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아이슬란드로 가는 길이다. 몇 년 앞서 아이슬란드에 이민 간 미켈의 친구 이고르는 미켈에게 액상 암페타민 몇 병을 밀수하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사는 이고르의 사업 파트너인 에스토니아...
뉴 커런츠
선희와 슬기여고생 선희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부모를 대신해 학교 친구들의 관심을 얻고 싶어 한다. 그러던 중 정미의 뒷자리에 앉게 된 선희는 정미와 친해지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거짓말은 점점 늘어나 걷잡을 수 없게 되고 결국 거짓말 때문에 선희는 정미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앙심을 품은 선희는 마치 정미...
와이드 앵글
태어나 줘서 고마워!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병원의 분만대 위가 얼마나 차가웠는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정이 왜 이토록 차갑고 외로워야 할까? <태어나 줘서 고마워!>는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고 대안적인 방법을 시도하려는 대만의 젊은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두 딸의 엄마이자 차가운 병원 출산이 아닌 ...
월드 시네마
러블링아이 넷을 둔 이레네는 꿈꾸던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녀는 온전히 자신의 성취를 만끽하기에는 챙겨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네 아이의 양육, 돈벌이인 길거리 소매업,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남편,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도움을 청한 언니와 조카, 아직 수리가 필요한 집까지. 그런 와중에 큰아들이 갑자기 핸...
와이드 앵글
녹차의 중력정성일은 임권택 영화를 두 편으로 나누어놓았다. 이 구분은 단지 (긴 상영 시간 때문에 내린) 편의적인 결정이 아니다. 1부인 <녹차의 중력>과 2부 <백두 번째 구름>의 이야기는 시간의 순서를 따라 이어지고 있지만, 두 영화는 전혀 다른 접근법 때문에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1부가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횡축의 영화라면,...
와이드 앵글
백두 번째 구름<백두 번째 구름>은 임권택 감독의 백두 번째 영화 <화장>의 촬영 과정을 담은 일종의 ‘메이킹-필름’이다. 물론, <녹차의 중력>이 통상적인 의미에서의 ‘전기 영화’가 아니었듯, 이 영화 또한 통상적인 의미에서의 그것이 아니다. 정성일은 (대가의 연출 비밀을) ‘지켜본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것은 단순히 거리를 두고 ...
아시아 영화의 창
내 몸의 기억들센트럴 자바의 마을에 버려진 와휴 주노는 남성들이 여성적인 외모와 동작을 연출하는 인도네시아 전통 춤인 랭거 댄스(Lengger dance) 극단에 들어간다. 극단과 친척집을 전전하며 성장한 주노는 그 자신의 몸이 어떻게 남성적이자 여성적인지, 매혹과 동시에 혐오의 대상이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남성 신체의 여성성을 강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