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이 살인을 저지르는 기이한 범죄가 일어나고, 기자 임진희(엄지원)는 사건의 진범이라 자백하는 이의 연락을 받는다. 그는 이후로도 제약회사 간부들을 살해할 거라고 예고한다. 이러한 경고는 제약회사의 불법 임상실험으로 인해 사망한 희생자들의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들의 살벌한 공격으로 현실이 된다. <방법: 재차의>의 공포감은 무시무시한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비롯되지만, 진정한 공포는 도덕성을 상실한 자들의 패악과 약한 이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법 체계에서 기인한다. 돈 없고 힘없는 이들에게 ′방법′과 어둠 속에 파묻힌 현실을 고발하는 행위 외에는 사회악을 물리칠 수단이 없다. 드라마 「방법」을 스크린으로 확장해 만든 <방법: 재차의>는 탄탄한 서사 안에 모종의 연대 의식을 심어놓고, 스펙터클과 속도감을 더해 일격을 가한다. (홍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