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수리 기사 왕슈밍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러 가던 길에 길바닥에 누워 있던 한 남자를 차로 치고 달아난다. 다시 돌아가 남자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시체를 유기한 왕슈밍은 죄책감에 못 이겨 경찰에 자수하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우연히 행방불명된 남편을 찾아다니던 리앙 부인을 만나게 된 뒤, 왕슈밍은 묘한 분위기의 그녀 주변을 맴돈다. 고뇌와 우수에 찬 왕슈밍, 어둡고 붉은빛이 도는 조명과 색감, 줄곧 왕슈밍의 뒤를 따르지만 변화무쌍한 카메라의 움직임은 다양한 버전으로 흐르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Are You Lonesome Tonight?"과 어울려, 느와르가 그야말로 스타일임을 증명한다. 웬쉬페이 감독의 데뷔작 <열대왕사>는 닝하오 감독의 더티몽키스가 제작했고 대만의 인기배우 펑위옌과 실비아 창이 주연을 맡아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