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엘라는 물건을 배달하러 온 아벨을 만나게 된다. 단순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그녀는 도전적이고 즉흥적인 아벨이 신선하다. 그의 도발이 그녀의 내재한 열정을 깨우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의 활기와 정열에 이끌렸지만, 도박과 돈에 대한 아벨의 집착은 두 사람의 관계를 위태롭게 하고 위험에 빠뜨린다. 영화는 두 남녀의 정열적인 사랑과 파국을 그린다. 전반부 빠른 호흡의 화면 전개는 속도감과 긴장감을 느끼게 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서로에게 열정적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표현한다. 카메라는 아벨을 연기한 타하르 라힘의 매력을 한껏 담아내며 그가 의지할 수 없는 나쁜 남자임을 알면서도 그에게 빠져들도록 유도한다. <트리트 미 라이크 파이어>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함께 안정적인 연출을 보인 마리 몽쥬 감독의 장편 데뷔 작품이며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었다. (남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