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노부부, 엘라와 존은 의사와 성인이 된 자식들의 보살핌에서 벗어나 훌쩍 여행을 떠난다. 듬직한 캠핑카 ‘레저 시커’를 타고 보스턴을 떠난 그들이 최종 목적지로 삼은 곳은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랑한 플로리다주 키 웨스트. 허약하지만 똑똑한 엘라와 정신은 깜박깜박하지만 몸이 건강한 존은 모험과 낭만 가득한 여정을 통해 삶의 열정과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재발견한다. 이탈리아의 차세대 거장 파올로 비르지가 대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헬렌 미렌과 손잡고 만든 <레저 시커>는 휴머니즘으로 가득한 드라마다. 무작정 떠난 노부부의 여행은 생각만큼 낭만적이지는 않다. 그들의 여정이 현실적으로 곤란한 상황과 어색한 순간들로 채워지는 것은 영화를 더 매력적으로 만 든다. 서로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뜻밖의 계기를 통해 알아가면서 티격태격하는 부부의 상황은 두 주연배우의 열연으로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최고의 화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