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도시’ 방콕의 10대들을 유쾌하게 그린 젊은 감독 논타왓 눔벤차폰의 발랄한 영화. 17세 소녀 ’조조’는 고등학교 졸업반이다. 동성 친구 ’큐’의 고백을 받고 둘은 한동안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아빠도 이성 친구보다는 동성 친구가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조조가 대학에 들어가고 새로운 남자친구 ’제프’를 만나게 되면서 큐와의 관계에는 위기가 오는데... 감독은 대도시 방콕의 10대 후반 소년 소녀 100명으로부터 매우 솔직한 인터뷰를 얻어냈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세상에 갓 나온 어린 어른들이 여전히 겪고 있는 질풍노도의 여파를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양식을 섞은 실험적인 방식으로 영화화했다. 두 편의 다큐멘터리 <경계>(2013)와 <강가에서>(2013)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태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 논타왓은 이번 작품에서는 태국의 무거운 현실로부터 힘을 뺐는데, 이것은 젊음이 갖는 무게가 가볍기 때문이 아니라 젊음의 발랄함을 잃지 않은 덕이다.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