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 슈에후이가 일하는 병원에서 처방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치사율이 증가하고, 관련 의사가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조사에 착수한다. 이는 탐욕에 눈이 먼 병원장과 경영진이 제약회사의 뇌물을 받고 검증되지 않은 약물 ERGLE을 처방한 탓이다. 한편 죽음을 앞두고 있는 어린 딸의 고통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던 슈에후이는, ERGLE을 사용하여 딸을 안락사시키고 만다. 이후 남편과의 불화는 깊어져만 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원장은 딸의 안락사를 비밀에 부치는 대신 제약회사와의 불법거래 혐의를 슈에후이가 뒤집어쓸 것을 강요한다. 영화는 제약회사와 병원의 불법거래와 과다처방이 횡행하는 중국의 의료현실을 비판하면서, 딸을 위해 법이 금지한 안락사를 강행하는 부모의 실존적 갈등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방송드라마 작가이자 연출가인 중국의 여성감독 순리앙이 연출을 맡았고, 중국의 개성파 여배우 리신윈이 슈에후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강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