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들의 꿈은 괜찮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거나 돈을 벌어 자기 가게를 차리는 것이다. 10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윤마담은 술집에서 일하면서도 고결한 자태를 잃지 않는 여인이다. 그녀에게 추근대는 남자들이 많지만 그녀가 호감을 갖는 사람은 근처 은행에 근무하는 박지점장 정도이다. 독립해서 자신의 바를 운영하던 친구가 빚에 쫓겨 자살을 하고, 믿었던 후배가 스폰서를 구해 자기 가게를 연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윤마담은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시골 집에 가서 요양을 하던 차에 강사장의 도움을 받게 되자 윤마담은 강사장과 결혼을 결심한다. 일본 거장 나루세 미키오의 1960년 작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가 원작.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