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스러운 자본으로부터 기차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인의 이야기. 그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오로지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던 아들과의 화해와 ‘대지(大地)’의 상징적 의미를 짚어낸다. 파키스탄의 황량한 땅 코스트에 있는 기차역. 마을의 탐욕스러운 자본가는 기차역을 사들여 재개발할 목적으로, 끊임없이 역장 와히드를 찾아와 매각을 권유한다. 아내 달와샤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와히드는 아내의 뜻에 따라 기차역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한다. 한편, 대도시에 살면서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아들 이사안은 그런 아버지에게 무관심하다가 점차 그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대지는 어머니이며, 어머니를 팔아서는 안 된다.”는 와히드의 말 속에 영화의 주제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구상에서부터 완성까지 8년이 걸렸으며, 촬영지인 발루치스탄의 장엄한 풍광, ‘스트링스’의 아름다운 사운드트랙 등은 영화의 주제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