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태국에서 가장 흥행한 자국 영화 중에 하나. 젊고 당돌한 여교사 앤은 교장과의 사소한 말다툼 끝에 홧김에 오지 분교로 발령을 자처한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댐 근처의 마을에 둥둥 떠있는 작은 수상학교에서의 생활이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된다. 휴대전화신호도 잡히지 않는 외롭고 외딴 곳에 학생 수도 얼마 되지 않지만, 그녀는 곧 학생들과 교감하며 책임감 있는 교사로 성장한다. 1년 뒤,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송은 앤을 대신해서 수상학교로 발령받게 된다. 그리고 앤이 남기고 간 일기를 발견하는데… 두 남녀간의 엇갈린 시간이나 삼각관계의 설정 등은 고전적인 서사 테크닉이지만 관객들이 가장 편안하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한다. 게다가 잘 버무려진 유머는 태국 상업영화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화려한 캐스팅과 오락적 요소는 오토바이를 강에 무단 투기하거나 못에 찔려도 파상풍 걱정을 하지 않는 등의 작은 디테일들을 눈감게 해줄 만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게 한다.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