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2010년 <맹인영화관>으로 부산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중국의 신예 루양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이다. <수춘도>는 중국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 초기를 배경으로 황제의 직할부대 금의위 소속 3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황제의 명으로 노회한 권력자 환관 웨이를 잡으러 갔던 금의위들은 불탄 시신을 가져오고, 이들은 조정의 음모 속에 위기를 맞는다. 죽은 줄 알았던 웨이는 살아 있고, 새로운 실권자로 부상한 웨이의 의붓아들 짜오징충은 이들 금의위 세 명에 대한 살해 지시를 내린다. 권력자들의 음모에 휘말려 큰형 루어젠싱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도적 출신의 막내 진이촨 역시 살해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둘째 선렌은 조정의 권력자가 된 짜오징충을 찾아가 복수를 시도한다. 과장된 기존의 SF무협액션 스타일을 벗어나 사실적인 검술과 주인공의 내적 갈등에 주목하는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무협영화이다. (강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