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으로 유죄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19세의 로만 코글러는 지방자치제에서 운영하는 장례기관에서 일하기로 결심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로만 코글러가 시체를 옮기고, 관을 청소하는 과정이다. 살인범이 시체를 다루는 과정은 죽음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로만 코글러에게 자기 치유와 구원의 과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이든 여성의 시체를 본 후 코먼은 어머니에 대한 궁금증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숨결>은 죽음을 통해 삶을 깨닫는 이야기다. 일을 마치고 감옥으로 돌아갈 때 마다 로만 코글러는 술을 먹고 왔는지, 몸에 숨긴 것은 없는지를 검사 받는다. 감옥이라는 비일상적인 장소를 견뎌가며 로만은 반복되는 삶이 무엇이었는가를 깨닫게 된다.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유로운 삶을 꿈꿀 수는 있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