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의 역사적인 바르샤바 전투는 17세기 이후로 폴란드가 외세의 도움 없이 싸워서 승리한 전투이다. 유럽으로 향하는 적군의 진격을 저지함으로써 폴란드는 새롭게 얻은 자유를 19년 동안 누리게 되고 레닌과 트로츠키는 혁명의 불꽃을 국제적으로 점화시키고자 했던 그들의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1920년 바르샤바 전투>는 바르샤바 전투 중에 발생하게 되는 격렬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 평범한 두 남녀의 서사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바르샤바의 희극 극장 ‘오아시스’에서 일하는 여배우 올라는 기병대원이자 사회주의에 심취한 얀과 결혼한다. 호프만 감독은 교차 편집을 통해서 두 사람이 겪는 전쟁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공산주의 찬미와 폴란드에 대한 적대적 행동으로 군법회의에서 사형이 선고되었다가 적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다시 탈출하는 얀의 경험을 통해 맹렬한 적군의 공세에 맞서는 폴란드군의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되고, 바르샤바에 남은 올라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수도를 방어하고자 전력을 다하는 폴란드 사람들을 본다. 영화는 성난 올라가 마침내 그녀의 남편 얀과 재회하게 되는 야전 병원에서 막을 내린다. <1920년 바르샤바 전투>는 지금은 보기 어려운 사실적인 전투 장면들을 재현한 인상적인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기병, 보병, 총검 돌격, 참호전, 구식 탱크, 장갑 차량, 정찰 기구, 그리고 구식 전투기 등 현대전 개념과는 거리가 멀지만 우리의 주의를 끌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전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