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쓴 자매를 감옥에서 빼내기 위해 몸을 팔아야 하는 소녀, 고향으로 돌아와 공연을 준비하지만 친구의 방해라는 장애물에 부딪치는 힙합댄서, 참혹한 전쟁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보이솔저가 <이마니>의 주인공들이다. 영화는 이 세 인물의 에피소드를 교차시키면서 전개된다. 심각한 빈부격차와 전쟁의 상흔으로 얼룩진 우간다의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 인생의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는 세 인물을 서로 다른 상황 속에 위치시킴으로써 다각도로 우간다 사회를 조명하도록 만든 짜임새가 훌륭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긴박해지는 편집속도는 각 인물들이 처하게 되는 물리적/정신적 위기에 대한 형식적 조응일 것이며 말미의 실제 공연 장면은 오늘날 우간다 젊은이들의 희망을 반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소개되는 우간다 영화로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아프리카 여성감독의 탄생을 알렸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