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는 크리스티 푸이우가 가장 칭송하는 대가들 중 한 사람인 에릭 로메르에게 헌정하는 그의 ‘부쿠레슈티 외국으로부터 여섯 가지 이야기들’ 중 하나이다. 이 여섯 편의 영화들은 유럽 변방의 한 수도에 살고 있는 중간 계급의 루마니아 시민들의 삶을 그린다. 그의 데뷔작 <라자레스쿠씨의 죽음>이 앰뷸런스 이야기라면 <오로라>는 공유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한 보통 사람의 몰락을 그린 영화는 두 딸의 아버지인 주인공 비오렐이 부쿠레슈티를 배회할 때 이틀 동안 그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극소주의적인 묘사 방법을 통해 세세하게 보여준다. 한 평범한 남자가 삶을 지배하는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인해 몰락해 가는 모습을 연출해 내는 솜씨는 크리스티 푸이우의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수상이 결코 우연한 행운으로 빚어진 결과가 아님을 보여준다. (전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