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 삼남 그리고 초롱은 아버지와 함께 철거대상이 된 지역을 지키며 판자촌에서 살아가고 있다. 집안의 장남 일남이 지역을 개발하고자 하는 조폭들의 사주를 받고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판자촌으로 들어오고, 아버지는 의혹의 눈초리로 장남을 바라본다. 마을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 간의 오해와 불신을 낳는 상황이 벌어진다. 박철웅 감독은 충실한 연출력으로 한 가족이 처한 상황과 사회적 현실을 교차하면서 설득력 있는 드라마를 전개하고 있다. 가난한 일가의 모습은 도심 속에 망각되어 버린 장소을 점유하는 사람들인 동시에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서민’을 대변하고 있다. 이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은 도시의 반대쪽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