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은 무기력하게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며 고통을 받는다. 자신을 헌신하기로 결심한 상현은 백신개발실험에 참여하게 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그런데, 흡혈귀의 피를 수혈받게 되면서 상현은 기적적으로 소생을 한다. 상현은 자신이 변화하였음을 느낀다. 어린 시절의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인 태주를 만나면서 상현의 욕망과 쾌락의 추구는 더욱 커져간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는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0분 이상 늘어난 확장판으로 소개된다. 이 버전은 박찬욱이 추구한 금욕과 쾌락, 성과 속 사이의 경계 문제를 뚜렷하게 보여줄 것이다. 살인자이면서 동시에 성스러운 존재라는 형상은 고대 사회에서부터 초월적 인간의 문제이기도 했다. 박찬욱은 전작 [올드보이]와 같은 영화의 연장선상에서 인간들의 질서를 넘어서 있는 극한적인 이성과 쾌락의 추구에 영화를 던진다. (이상용)